인천신문(전 근무지)

멸종위기 저어새 남동유수지 번식

이경식 2009. 4. 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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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저어새 남동유수지 번식

환경단체 “송도갯벌매립 중단…조류 정밀조사 해야”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인 ‘저어새’가 송도갯벌 인근 남동유수지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 안 인공섬에서 멸종위기 1급의 보호조류인 저어새 2쌍이 번식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남동유수지는 지난 달 공유수면매립계획이 반영된 송도 11공구(송도갯벌)와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곳이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 회원들은 송도갯벌에서 지난 2007년 3∼10월까지 매일 수 십마리의 저어새가 관찰됐고 올해도 3월21일 처음 관찰되기 시작, 남동유수지에만 매일 6∼10개체가 확인된데 이어 이번에 2쌍이 번식하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송도갯벌에 저어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그 동안 시는 번식(산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호대책을 수립하지 않았었다. 지난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작성한 ‘야생조류 서식환경보전을 위한 대체서식지 조성방안 수립연구 최종보고서’에는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쇠제비갈매기만 검토대상에 포함됐다.

3월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한 후 11월에 떠나는 저어새는 그 동안 서해 무인도나 바위섬에서 번식한 뒤 갯벌이나 강 하구를 서식지로 이용해 왔고 인천에서는 강화도 주변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인접한 강화 남단갯벌, 영종갯벌, 송도갯벌, 시화호 일대를 주요 서식장소이자 중간기착지로 활용했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저어새가 수질오염, 도로공사 등 주변 여건이 열악한 남동유수지에에서 번식한 것은 그 만큼 인천 주변에 안전한 번식지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시는 송도갯벌매립계획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해 조류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1천500여마리 정도만 남아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UCN)에 멸종위기종(EN)으로 등록된 저어새는 우리나라도 멸종위기1급, 천연기념물 205-1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조류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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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21: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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