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MB ‘넥타이부대’가 밀었다
부평을 재선거 민주당 홍영표 압승
4·29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부평을 재선거는 당초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 홍영표 후보의 싱거운 승리로 마무리됐다.
홍 후보는 대표적인 민주당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던 산곡2·4동에서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를 누르는 등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압승을 거뒀다.
홍 후보는 부평을 재선거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29.1%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투표율이 높을 경우 일반적으로 야권에 유리했던 전례에 비춰 조심스럽게 승리를 낙관했었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았고, 특히 오후 6~8시까지의 퇴근시간 대 투표율이 5.2%로 예상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했을 때 현 정권에 실망한 ‘넥타이부대’가 민주당에 많은 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게 선거관계자의 분석이다.
첫 개표부터 줄곧 앞서 나간 홍 후보의 선거캠프는 재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홍 후보는 오후 9시50분쯤 일찌감치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신학용 의원도 홍 후보의 손을 붙들고 만세를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홍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지지자들은 홍 당선자의 생일(4.30)을 축하하는 자리를 긴급히 마련하는 등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부평을 선거구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뽑는 지역답게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 최대 승부처 답게 혈전을 펼쳤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개표 초반부터 민심이 민주당으로 쏠리자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믿을수 없는 듯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 선거캠프의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하나 둘 자리를 떴으며, 이 후보와 조진형 의원 등을 포함해 30여명만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이 후보는 선거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한나라당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GM대우자동차 출신인 홍 후보는 58개 선거구 가운데 산곡1동 2투표구와 청천1동 4투표구, 부개3동 5투표구을 제외한 55곳에서 승리를 거둬 압승했다.
지식경제부차관 출신인 이후보는 GM대우회생 등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를 집중 설파했으나 3곳의 투표구와 부재자 투표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고배를 마셔 낙하산 공천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민주당 박영철 선거참관인은 “부평을 재선거에서 홍 후보가 승리를 거둔 것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작은 심판의 결과”며 “삼산1동 등 취약지에서도 압도적인 표 차로 한나라당을 앞선 것은 민심이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준 선거”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인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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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9 23:58: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