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性 쉬쉬 하지 마세요”
노인 성 상담소 남동구 인구보건복지협회 내 문열어
노인들만을 위한 ‘성 상담소’가 이달초 남동구 간석동 인구보건복지협회 3층에 문을 열었다.
명칭 그대로 상담소는 철저하게 ‘노인 중심’. 전문교육을 받은 50세 이상의 상담사 5명이 하루씩 상담소에 상주하며 전화상담과 현장상담을 벌인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성 상담소인만큼 노인들의 이성문제, 성 관련 의료지원문제 등 가족들에게도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모든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상담사들은 여전히 노인의 성문제에 대해 폐쇄적인 사회분위기를 감안, 노인들이 생활하는 시설과 기관을 찾아 출장 상담도 벌일 예정이다. 노인 성 상담소는 노년기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노인 개인의 성생활에 대한 태도를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기위한 취지로 올해에는 서울과 인천, 충북 세 곳에서만 인구보건복지협회를 통해 운영된다.
김지은 소장은 “감추고 참으려 할수록 방향이 어긋나기 때문에 노인의 성 문제를 드러내놓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며 노년기에는 이성과 활발히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것이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소장은 “노인들 스스로의 인식개선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주변인들의 인식도 개선돼 노인의 성 문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상담소는 노인 개인의 성문제 해결과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노인 성 상담소 상담사 1기 유재경(52·여)씨는 요즘 버릇이 하나 생겼다.
어르신들을 만나면 그분에게 이성관계를 비롯한 성 관련문제를 물어보는 것. 유씨는 그럴때면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고민을 노인 개개인이 갖고 있다는 걸 발견한다. 그는 “거리의 아이와 쉼터 아이들 상담일을 하면서 우연히 노인의 성 상담소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는데 나조차도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야기 꺼내기 어려워 주저하는 유씨보다 먼저 고민을 털어놓는 노인들을 보면서 그는 노인이 되면 성 욕구나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것처럼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와 인식이 노인의 성 문제를 자꾸 감추고 숨겨야하는 문제로 만들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유씨는 누구보다 드러내놓고 함께 이야기하기를 권한다. 그는 “성 문제는 개인의 행복추구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요소”라며 “상담을 원하는 어르신들의 문제해결을 도와 그분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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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9 21: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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