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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문] 시 체육회 축나는 주머니 ‘울상’

이경식 2009. 5. 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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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체육회 축나는 주머니 ‘울상’

문학가설훈련장 과도한 전기요금

개관 당시부터 좁은 공간에 비까지 새던 문학가설훈련장이 이번엔 과도한 전기요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본보 2008년 7월9일·30일, 9월9일 14면>

지난해 같은 기간 숭의동 시절의 전기요금 보다 많게는 두 배 넘게 부과되다 보니 나누어 부담해야 하는 시체육회나 가맹경기단체의 주머니만 축나고 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숭의동 시체육회관 전기요금은 200여만원. 하지만 올해 가설훈련장에 월 별 고지된 전기요금은 1월 599만8천450원, 2월 613만840원, 3월 481만78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다가올 여름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전기 요금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설훈련장은 당초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시, 시체육회, 각 가맹경기단체들 간의 긴밀한 협의 없이 도개공의 밀어붙이기식 공사로 진행됐다.

이러다보니 배드민턴장의 높이는 규격이 안나오는 반면 나머지는 과도하게 높은 천장과 작은 창문으로 효율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자주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말 도개공으로부터 가설훈련장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시체육회는 지난 2월부터 각 훈련장마다 계량기를 설치해 사용량 만큼의 전기세를 부과하고 있다.

올 3월 훈련장 별 전기요금은 역도 55여만원, 레슬링 43여만원, 샤워실 및 탈의실 130여만원의 요금이 부과됐다.

750㎾ 계약전력에 한 달 기본요금만 180만원에 달하자 시체육회는 연간 전기요금만 1억여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산정해 추경 예산을 세우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렇게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높은 천장을 데우기 위한 난방기기의 사용시간이 많은데다 대부분 전력량이 높은 메탈전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숭의동 시체육회관 시절엔 30W 일반 형광등 20여개가 있어 600W의 전력이 소모됐지만, 가설훈련장의 경우 역도연맹은 175W 12개, 250W 4개, 레슬링연맹은 175W 20개, 250W 4개로 각각 3천100W와 4천500W의 전력량이 소모된다. 5~8배가 더 쓰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요금을 줄이기위해 메탈전구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전구로 교체하려 했지만 1천여만원의 초기 공사비가 들고 한 달에 6~7만원의 절감효과 밖에 보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천장의 국부조명을 벽면에 달아 조도 반사각을 넓히는 방법도 구상했지만 운동 중 선수들의 눈부심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무산됐다.

천장을 낮추는 작업은 수천만원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엄두도 못 내고, 넓은 창문으로 재시공을 할 예정이지만 냉·난방 효과도 고려해야 하는 실정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도개공이 당초 가설계때 가맹경기단체들과 협의했으면 조율 가능한 일이었는데 안타깝다”며 “최근엔 태양열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많은데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일이 진행된 것 같아 아쉽다”고 꼬집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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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9 20: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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