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하마평 ‘조기 과열’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10명 내외 출마설
“제가 내년 5월30일까지가 임기인데 채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윤성(남동갑·4선) 국회부의장이 20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회부의장 임기를 채우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시장 출마설이 다시 나도는 등 내년 지방선거가 조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부의장은 21일 열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파벌 간 갈등이 심각, 화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 한 말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내년 6월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나친 비약일 개연성이 높지만 지방동시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처럼 지역의 중량감 있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이 출마로 확대 해석돼 인천 정치권에는 벌써 10명 내외의 시장 후보군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릴 정도가 됐다.
여당에서는 3선을 노리는 안상수 현 시장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여 놓은 대형사업과 행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계획한 사람이 끝을 봐야 한다는 논리에 힘입어 가강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그를 견제하는 세력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의 ‘대대적 물갈이 공천’을 예로 들며 여당이 수도권에 3선 광역시장을 내보내기 어렵다는 주장으로 안 시장 진영을 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시작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성패가 안 시장 3선 출마 여부의 결정적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윤성 부의장은 부의장 임기를 채운다는 전제에서는 지방선거에 나서기 어려우나 한 번 경선에 나선 경력을 들어 이미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조직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부의장 본인은 출마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경기 김포 지역구의 유정복(재선) 의원도 인천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 의원은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서구청장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인천시장이 친박 몫으로 결정될 경우 후보로 급부상할 것이란 소문이다.
야당 후보로 시장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박상은(중·동·옹진) 국회의원과 이미 구청장을 세 번 지내 더 이상 구청장 출마가 불가능한 윤태진 남동구청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조진형(부평 갑) 행정안전위원장도 지역 활동이 늘어나면서 시장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처럼 후보군이 난립하면서 일부는 한나라당 공천이 어려울 경우 당을 갈아타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은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고 현재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필우(남구 갑) 전 의원이 지난 부평 재선거 승리에 힘입어 무난히 시장후보로 결정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는 추세다.
하지만 인천 재야운동권의 맏형으로 불리는 이호웅(남동을) 전 의원이 시장을 목표로 세확보에 나서 제물포고 선·후배 간 경선이 벌어지는 상황도 점쳐진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3선의 송영길(계양을) 의원도 당에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논리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문병호(부평갑) 전 의원도 시민·사회단체와의 원만한 관계를 바탕으로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지난 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던 이용규 시당 위원장이 ‘와신상담’ 중이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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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21: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