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바우처’ 기대이하 성과
시범운영 이용률·시설 전국 꼴찌…실효성 의문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인천시가 시행중인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바우처 사업이 홍보와 시설부족 등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첫 시범운영 결과 인천지역 이용률이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인 데다 시설도 6개 광역시 중 꼴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바우처사업은 당초 공공체육시설만 활용키로 했지만 시설이용 지역이 제한적인데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설체육시설까지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체육시설은 공공체육시설 7개, 사설체육시설 15개, 총 22개로 6개 광역시 중 부산(121개), 광주(55개), 대구(47개), 대전(24개)에 이어 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강화군 6개, 동구 5개, 연수구 3개, 남동구 2개, 부평구 2개, 계양·남·서·중구 1개다.
하지만 남동·계양·부평·서구국민체육센터, 도원수영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삼산월드체육관 등 공공시설을 제외한 사설시설의 경우 검도와 태권도 등 일부 종목에 편중돼 있어 다양한 종목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해당 군·구에 등록된 기초생활수급 청소년이 타 지역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데다 같은 동에서 2명 이하로 신청을 제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이 대상이지만 지역 교육청의 업무 협조 또한 이뤄지지 않은 데다 홍보를 담당해야 할 주민센터와의 연계성이 낮아 체육시설과 청소년들의 불만도 높다.
지난 3월까지 스포츠바우처사업을 이용한 청소년도 부산 535명, 대구 400명, 대전 161명에 비해 인천은 124명이 고작이었다.
예산 지원은 인천이 9천600만원, 대전이 6천720만원으로 3천여만 원 차이가 나지만 시설등록 수나 이용인원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이 시범기간이기 때문에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이 있다”며 “앞으로 주민센터의 홍보와 시설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등 미흡한 점을 보완하면 많은 청소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스포츠바우처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 중 만 7~19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3월 도입됐다.
1인당 6만원 이내에서 무상으로 스포츠 강좌에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2011년까지 시범사업기간을 거친 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스포츠바우처 사업 지원금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륜·경정·스포츠토토 등의 수익금으로 마련되고 있다.
인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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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0 21:28: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