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문(전 근무지)

‘GM대우 회생’ 한발 빼나

이경식 2009. 4. 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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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회생’ 한발 빼나

[부평을 재선거 D-5]유동성 자금 지원 신중론…추경 반영 언급 자제

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며 GM대우 회생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던 유력 후보들이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유동성 지원 문제 등에 대해 전제를 달았고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지원예산 추경확보와 특별법 제정 추진 등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23일 부평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4·29 부평을 재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그동안공약으로 제시하거나 유세에서 강조한 것과는 달리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한 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6면

이는 미국 정부의 GM 처리방안 확정과 GM대우에 대한 실사 없이 무조건 지원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정부의 잇따른 입장표명과 함께 후보들과 지원에 나선 당직자들의 발언이 우선 표를 얻고 보자는 선심성 공약에 불과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GM대우를 살리겠다는 이들의 약속이 구체성이나 타당성을 결여한 ‘선거용’에 불과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이날 “(미국 GM이) 5월 말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더라도 인수를 통해 독립법인화하는 방식으로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긴급유동성 지원 문제는 본사와 지사의 수출대금을 정산한 뒤 따져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GM대우를 지키고 대변하겠다”면서도 “미국 정부와 의회의 방침이 결정돼야 근본적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줄곧 외쳤던 추경을 통한 GM대우 지원예산 6천500억원 반영과 특별법 제정 추진 등은 논란을 의식한 듯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민노당 김응호 후보는 “두 후보의 발언은 선심성 공약에 지나지 않는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사회자 역시 실천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라고 주문하는 등 GM대우 회생문제와 관련해 후보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동안 GM대우 문제만 강조한 탓에 후보자들이 이날 제시한 복지나 교육 등 공약은 그다지 큰 쟁점으로 부각되지 못했다.

정책적인 면에선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와 민노당 김응호 후보가 맞붙었다. 이 후보가 부평에 녹색성장을 뿌리내리겠다고 하자 김 후보는 경인운하를 거론하며 녹색성장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또 김 후보가 등록금 상한제, 대형마트 규제 등을 제시하자 이 후보는 현실화하기 힘든 사안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후보자들은 토론회 중간중간 상대 당이나 후보를 비난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홍 후보는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의 불법선거에 의한 것이란 뼈있는 발언으로 토론회를 시작했고, 무소속 천명수 후보는 낙하산 공천을 언급하며 이재훈 후보와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남을 헐뜯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고 반격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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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3 21: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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