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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문) 10억 달러 외환차입 취소 검토

이경식 2009. 5. 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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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외환차입 취소 검토

시·도개공, 국내 금리 하락·외환보유액 여유 등 이유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두바이 건설사인 NCDC(Noor City Deveiopment Corporation)로부터 들이려던 10억달러 외환차입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검단신도시 개발 등 주요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본보 4월1일자 1면 보도〉

시와 도개공은 현재 NCDC측이 별다른 이유없이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환율이 떨어지고 국내 외환보유액도 여유가 있어 10억달러 차입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더구나 국내은행 금리가 연4%대로 낮아지는 등 굳이 7~8%대에 이르는 외환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든 탓도 있다.

도개공은 늦어도 4월 이전에는 NCDC측으로부터 10억달러를 차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NCDC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외환차입이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5년 만기로 연이율 8%를 주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NCDC측에서 더 높은 이자율을 원하는 등 막판협의에 난항을 겪던 시와 도개공이 결국 국내 부정적인 여론과 떨어지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10억달러 외환차입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정부가 발행한 30억달러 외평채 등으로 외환보유고에 큰 지장이 없고 외평채보다 비싼 이자의 10억달러 외환차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당초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에 따른 보상비용 등에 쓰려던 10억달러를 빌리지 않아도 국내은행을 통해서 충분히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도 “요즘 시중금리가 4%대로 낮아져 그때그때 필요한 자금을 국내은행으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 7~8%대 외환을 들이는 것 보다 낫다”고 말해 이미 국내은행들과도 어느 정도 협의가 진행됐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도개공이 공사채 발행과 국내은행차입 등으로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수조원대의 빚을 지고 있어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자금을 일시 투입해 각종 사업을 동시에 빨리 시행하려던 것인만큼 국내은행차입으론 필요한 자금을 한꺼번에 구하기 어렵다는 숙제도 남아있다.

시와 도개공은 늦어도 다음주까지 10억달러 외환차입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4-30 2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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