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찬반’ 또 불붙나
송영길 의원실 인터넷 카페에 마스터플랜 올려
한국수자원공사가 인천시 등과 협의를 벌이면서 작성하고 있는 ‘경인운하 친수·문화·레저 마스터플랜’이 인터넷 카페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민주당 송영길 의원측이 현안보고 형식으로 이 자료를 계양구민들에게 공개하면서 ‘타당성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당론과도 배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양에 가면 찬성, 부평에 가면 반대 = 민주당 송영길 의원실은 지난 24일 ‘계양구 주민연합’ 인터넷카페에 ‘경인운하 마스터플랜’ 자료를 올렸다. 국토해양부장관과 수공 사장 등 관계자들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전달했고, 수정보완을 요구한 자료라고 소개했다. 최종안은 아니지만 운하의 자전거도로 계획은 인천시의 계획과 연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송의원이 글을 올린 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답동성당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사제들을 만나 ‘타당성검증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당론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부평을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홍영표 후보측은 22일 시민단체의 공개질의에 대해 “사업타당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기 전까지는 경인운하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계양구의 한 주민은 “부평에선 경인운하 중단을 얘기하고 계양구민을 상대로 마스터플랜을 홍보하는 것은 앞뒤가 다른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길학균 보좌관은 30일 “(송 의원은) 일관되게 10년 동안 추진을 주장해 왔고, 민주당도 ‘경인운하 추진반대’라고 당론을 정하지 않았다”며 “부평을 선거에서 송 의원이 경인운하 반대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렸다.
▲굴포천방수로와 뭐가 다른가 = 송 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대거점(김포·인천터미널, 시천교 워터프론트, 두루머리 생태공원), 중거점(향유원, 바람개비공원, 리버사이드파크, 만경원), 포켓파크(17개소) 계획과 자전가 및 보행네트워크가 이미지와 함께 소개됐다.
굴포천방수로 공사 구간 주변에 추진키로 했던 6개 테마공원(바람개비공원, 물의공원, 인공폭포, 전망대 등)과 달리진 게 있다면 공원 숫자가 증가했고, 터미널 주변 마리나시설 도입과 자전거도로 정도다. 이는 굴포천방수로만 가지고도 충분히 친수나 레저공간으로 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경인운하는 물류선 통행을 위해 굴포천방수로의 평면교량(길이 100∼250m) 대신 장대교량(1천∼2천m)이 도입될 예정이다.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계획에는 인천터미널에 요트텔, 해양박물관, 전망타워와 마리나시설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철저하게 물류 중심으로 계획된 인천터미널 공람 내용과 대폭 바뀐 것이다.
그동안 경인운하가 계획된 물동량을 채울 수 없을 것이란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 이 안이 공개됨으로써 타당성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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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30 20:46: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