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문(전 근무지)

(인천신문) 부끄러운 ‘구도 인천’ 이름

이경식 2009. 5. 1. 09:15
728x90
반응형

부끄러운 ‘구도 인천’ 이름

[스포츠 호루라기]몸살앓는 LNG스포츠타운 야구장

“아무리 임시로 사용하는 보조야구장이지만 외지팀과 경기 때면 ‘구도 인천’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요.”

지난해 철거된 숭의야구장을 대신해 3월 문을 연 인천LNG스포츠센터 내 보조야구경기장이 열악한 주변환경과 과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당초 올해 7월 예정이었던 주경기장의 완공이 12월로 늦춰지면서 프로와 아마야구, 그리고 동호인들의 사용요청까지 잇따라 올해 인천 아마추어야구가 어느 해보다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

송도 LNG기지 4지구. 안내표지판 하나 없는 곳을 물어물어 찾아가다 공사장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진입로도 없이 방치된 흙길을 300m 가까이 들어가면 관중석은 고사하고 전광판조차 없는 옹색한 인조잔디 야구장이 선수들을 기다린다.

지난해 대체구장도 없이 무작정 숭의야구장의 철거를 강행하던 인천시가 야구인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서둘러 준공한 인천 유일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야구장이다.

그나마 지난달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일주일에 절반 가까이는 프로야구 2군 경기가 열려 누구를 위한 경기장인지 애매한 상황이다.

이 보조야구경기장의 관리권이 지난 23일 시체육회 체육시설관리사업소로 넘어갔다.

하지만 열악한 경기시설은 둘째치고 진입로 확보에서 쓰레기 처리문제, 그리고 관중석과 전광판도 없는 야구장에서 전국대회까지 치러야 할 것을 생각하면 시체육회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체육회에서 경기장 관리를 담당할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지만 사용할 사무실조차 없는 상황이다.

부대시설이라고 해봐야 덕아웃과 컨테이너로 급조한 기록실이 전부.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측도 2군 선수들의 식사를 위해 200m나 떨어진 현장사무실 주차장에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

인천시 관계자는 “보조경기장이다보니 시설문제는 한계가 있겠지만 불편함이 없도록 연구해 나가겠다.”며 “진입로 문제는 환경공단 등과 공사진행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확보해 주기로 이미 구두로 합의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구관계자들은 이런 문제는 일찌감치 예견된 상황이어서 인천시의 무성의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지적이다. 대체구장 없이 추진한 숭의경기장의 철거가 결국 인천 야구인들에게 또 다른 좌절감을 안겨줬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더 확실한 건 ‘구도 인천’이라는 이름이 왜 부끄러운지 누구라도 그 곳에 가보면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4-30 20:42: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