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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문] 인천계양구 복지행사 여흥행사로 변질

이경식 2009. 5. 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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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복지행사 여흥행사로 변질

노 前 대통령 서거일에 소음민원 발생

인천시 계양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인 23일 복지행사를 겸해 여흥판을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 행사로 인해 소음 민원이 발생한 것은 물론 이익진 구청장이 수천명의 주민들 앞에서 노래까지 부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행사는 ‘여덟 빛깔 행복나눔 민생복지축전’. 구는 국비 390만원과 구비 1천만원을 들여 지난 23일 계양구 서운체육공원에서 이 행사를 개최했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복지 관련 서비스 8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각종 부스가 설치된 가운데 복지체험, 나눔장터, 일할자리, 무한봉사, 어울마당 등 5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 가운데 어울마당은 이벤트업체가 주관, 총 23개 팀이 참여해 노래, 댄스, 악기, 연극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3시간 이상 진행된 탓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 민원을 제기,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이익진 구청장이 어울마당이 끝나고 경품 추첨에 앞서 무대에 올라 노래방 기기를 이용해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행사를 관람한 한 주민은 즉각 구청에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가운데 구가 이같은 행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밴드에 맞춰 구청장이 노래까지 부를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복지쪽의 한 관계자는 “복지 관련 부스만 운영했다면 상관 없었을 것”이라며 “세 시간 이상 장기자랑식의 오락 행사가 이어지는 바람에 다소 시끄러웠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 행사는 드럼세탁기, 텔레비전 등 경품을 내걸고 4천매의 경품권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복지 행사가 여흥 행사로 변질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같은 날 부평풍물축제위원회는 거리축제 개회선언에 앞서 축제위원장이 나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안타까움을 시민들 앞에서 표현한 데 이어 주요 폐막행사까지 취소해 1천여 만원의 계약금을 포기한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어울마당의 경우 무료로 자선공연을 한 것으로 이해를 해달라”며 “(이 청장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서) 사회자가 즉흥적으로 노래를 불러줄 것을 권유해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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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5 2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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