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문(전 근무지)

시-주민 지하화 구간 놓고 팽팽

이경식 2011. 2. 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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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민 지하화 구간 놓고 팽팽
배다리 관통도로 논란 핵심과 해법
2011년 02월 09일 (수)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인천 지역의 대표적인 갈등 사안인 ‘배다리 관통도로’ 논란이 여전하다. 햇수로만 6년째다.

덕분에 잊고지냈던 배다리의 문화 및 역사적 가치가 지역의 큰 자산으로 부각됐으나 도로 개설과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제대로 보존하고 가꿀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배다리 관통도로는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에서 동구 송현동 동국제강 간 2.51㎞(폭 50∼70m)를 잇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2구간(송현터널∼송림로)과 4구간(유동삼거리∼수인사거리)이 이미 준공됐고, 1구간(동국제강∼송림로)은 오는 6월 개통된다. 배다리 구간(3구간)이 해결되지 않으면 1천500억원대의 도로개설 사업은 무용지물이 될 판이다.

 ▲논란의 핵심은 ‘금곡로’와 지하차도의 길이

2009년 2월 경인철도 하부의 지상도로인 숭인지하차도 높이가 3.6m에 불과해 대형차량 통과가 어렵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인천시는 타당성검토용역에 나섰다.

그 결과는 숭인지하차도를 통과하는 구간 580m를 지하화 한다는 것이다.(박스 240m, U타이프 2개소 230m)

하지만 이는 우각로만 살릴 뿐 헌책방 거리인 금곡로는 도로가 지상으로 지나면서 제대로 보전할 수 없다는 게 주민과 시민·문화단체 등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실시설계를 통해 3가지 대안을 마련했는데 금곡로 우회는 불가피하지만 송림로에 교차로를 건설하는 게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판단이다.<표 참조>

   

그러나 주민들은 금곡로를 살리고 더 나아가 송림로를 거쳐 송현터널 앞까지 지하로 터널을 뚫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예산은 둘째 치고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도로 인근 송림초교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 송림1·2동 재개발사업 등 일부는 지상도로 건설이 불가피해 또 다른 민원이 예상되며 도로의 종단선형이 법적 한도인 6%를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지하차도의 길이를 더 길게 뽑는다면 상부 공간을 공원·녹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송현터널과 달동네박물관까지 일부는 철거해야 한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인근 재생사업과 함께 원점에서 도로 문제까지 풀어야

시와 주민들의 의견이 평행선을 이루게 된 데는 그간 도로개설 여부에만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배다리 헌책방과 금곡로는 동인천역세권 도시재생사업(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다.

계획대로 재생사업이 추진될 경우 헌책방이 헐리거나 역사를 담고 있는 금곡로가 끊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동인천역 재생사업에 대한 시의 방향성은 현재 불명확하다.

공영개발 추진 민원이 우세한 가운데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적극 나설 상황이 아니다.

시는 지난해 배다리 일원을 재생사업지구에서 제척해 문화지구로 특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추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민관협의체 구성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되레 화만 키웠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대목이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동인천역세권 사업은 당분간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시가 나서서 밝혀야 하며, 현재 수요가 부족한 주상복합 계획보다는 우선 배다리 일원의 문화적 가치를 살리는 데 집중함으로써 도로와 재생사업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신동근 인천시정무부시장은 “주민, 전문가 등과 함께 도로과, 도시재생과 등 관련부서가 민관협의체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도심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적극 활용해 향후 개발 여건이 성숙할 때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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