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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투기 기승… 수거일마다 ‘또다른 전쟁’

이경식 2013. 3. 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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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투기 기승… 수거일마다 ‘또다른 전쟁’
음식물쓰레기 줄이자는 종량제… 인천 4개구 30만 가구 실시 중
2013년 03월 14일 (목) 양광범 기자 ykb@kihoilbo.co.kr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는 인천시 일부 지역에서 타인의 수거용기에 자신의 음식물쓰레기를 몰래 갖다 버리는 얌체족 때문에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인천지역 각 구에 따르면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를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담하는 종량제를 부평구와 서구·계양구·동구 등 4개 구, 30여만 가구에서 실시 중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각 가구별로 3L나 5L 크기의 개별 용기를 보관하다 일주일에 세 번 수거일 전날 저녁에 납부필증을 부착한 후 대문 밖에 내놓으면 수거차량이 자정에서 새벽 4시 사이에 수거해 간다.

하지만 이러한 수거 방식이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거주하는 우모(40·여)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일만 되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최근 수거가 끝난 배출용기에 누군가 몰래 음식물쓰레기를 잔뜩 버리고 도망간 황당한 경험 때문이다.

우 씨는 “새벽 시간을 틈타 남의 집 수거용기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를 피하려고 용기를 바로 들여놓으려 하지만 수거시간이 매번 달라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단독주택지 주민들은 잠도 설치며 새벽녘에 수거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용기를 집안으로 들여놓는 웃지 못할 고충을 반복하고 있다.

동구에 거주하는 김모(31·여)씨는 “일반쓰레기와 달리 음식물쓰레기는 어느 집에서 버렸는지 증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결국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일선 구 관계자는 “수거업체가 골목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며 “종량제 시행으로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큰 효과를 보는 만큼 올바른 제도 정착을 위한 비양심적 행위를 근절하도록 홍보하는 등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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