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인천신문

[기자수첩] 주민들 환영속에 '성과 가로채기?'

이경식 2022. 8. 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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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상규 기자                                  승인 2022.08.05 14:47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부설주차장 204면 주민 무료개방 관련

‘구청장 향한 빗나간 충성(?)'....“지역구 국회의원 배제”
도화동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부설주차장 204면 주민 무료개방 안내 현수막.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부설주차장 204면이 이달 8일부터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된다. 개방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이다.

주차장 개방은 사업비로 환산할 경우 약 200억원(미추홀구청 추산)이 넘는 규모를 세이브시킨 셈이다.

 

지역주민들의 환영속에 때아닌 ‘성과 가로채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미추홀구청이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주차장 개방사실을 알리면서 실제 노력한 곳은 쏙 빼고 미추홀구청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성사된 것처럼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

 

보도자료에는 ‘언제 누가 어떻게 이런 결과를 도출했는지 여부에 대한 팩트’는 생략된 채 “주차난 해소와 상권활성화를 위해 미추홀구청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주차장 건설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고 협의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주민들 위해 배려해 주시고 주차 공유문화를 실천해 주신 정부청사 관계자에게 모두 감사드린다”는 내용만 기록됐다.

 

그러나 이번 주차장 개방을 위해 앞장서 노력한 곳은 이지역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실이다.

 

정창규 사무국장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로부터 주차장 관련, 불편사항을 접수한 허 의원은 지난 7월 이용철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윤병준 인천청사관리소장 등과 접촉하는 등 발로 뛴 결과 이같은 ‘무료개방’ 협조를 도출시켰다고 밝혔다.

 

이런 보도자료를 접한 허 의원실 관계자들은 당연히 발끈(?)하고 나선 것.

 

미추홀구청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자료를 배포한 것은 국민의힘 소속인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구청 홍보팀 관계자는 "일부 언론사에서는 보도자료를 수정했고, 기사를 내린 곳도 있다"며 "해당부서(교통정책과) 에서 (성과 당사자의) 이름을 넣고 뺀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목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부서인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이를 바로잡기 위한 '보도자료 수정'에 들어갔다고 언급하고, "보도자료 파일을 홍보팀에 건내는 과정에서 최종본이 아닌 다른 파일이 갔다"는 이해할 수 없는 해명만 내놨다.

 

홍보팀은 5일 내용을 수정한 뒤 보도자료를 재배포했다.

 

비록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소속 당은 다르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해 서로 협치하면서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중간에서 일부 공무원의 과잉 충성(?)으로 인해 될 일도 안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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