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나라말 배우세요”
부천 오정초교 무지개주말학교 개강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언어교육을 위한 무지개주말학교가 최근 오정초등학교에서 부천시에 사는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학부모, 해당 국가 출신 강사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강식을 갖고 수업에 들어갔다.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어반 등이 개설된 무지개주말학교(교장·김점룡)는 올해들어 2회 째를 맞고 있다.
부천시 관내 초등학교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어머니나 아버지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무지개주말학교는 부천교육청의 다문화가정아동을 돕는 초등교사 동아리 ‘무지개’(회장·김갑성)가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9월 처음 문을 열었다.
지난해 제1기에서는 20개 교 65명이 수료했으며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는 30개 교에서 81명의 아동이 신청,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김점룡 교장은 개강식에서 “급속도로 세계화가 진행되는 오늘날 다문화가정 자녀의 관련 언어 습득은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큰 디딤돌이 될 자원”이라며 다문화가정 자녀의 부모 언어 배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년 째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있는 투안씨(베트남어 교사)는 “아이들이 베트남어를 배우게 되면서 엄마 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주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뿌듯한 감동을 받았다”며 “모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한국과 베트남이 상호 발전하는데 작지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이순아 학생은 “엄마 나라의 말을 배우려고 무지개주말학교에 왔는데 일본어 공부도 재미고 유익했지만 더 큰 수확은 어머니를 더 이해하고 엄마와 얘기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라면서 “무지개주말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무지개 주말학교의 특별한 점은 외국인 출신 학부모들이 다문화가정 학생 언어교육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수업을 받는 학생이나 참관하는 학부모들은 이 교육이 부모 나라의 언어만 배우는 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익힐 수 있는 이해의 장인 동시에 상대에 대해서는 물론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다문화 이해와 이중언어 교육 확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시흥시와 김포 지역 교사들도 참관, 자기 지역에도 이 같은 학교 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무지개 주말학교는 공부하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오정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부천시에 사는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은 누구나 비용 없이 참가할 수 있다.
문희봉기자 mhbok@i-today.co.kr
인천신문 |
|
i-today@i-today.co.kr |
입력: 2009-04-19 18:1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