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간 이합집산 최대 관심
이재훈-홍영표 오차범위내 초접전
한나라당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홍영표 민주당 부평 을 지역위원장이 선거 중반 초박빙 승부를 벌이면서 무소속 천명수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결정적 캐스팅 보트(casting vote)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천 부시장이 한나라당과 연합할 경우 민주당은 민노당의 도움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어 후보 간 ‘이합집산’이 선거 종반 최대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스타트컨설팅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가 호감도 36.7%로 미세하게 앞선 가운데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36.1%로 바짝 뒤쫓아 오차범위가 ±4.33%인 이번 조사에서 두 후보가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나섰다 속칭 ‘낙하산’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천명수 전 인천 정무부시장이 후보 등록을 포기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적지 않은 선거공탁금을 감당하며 본선에 나서 4.9%(11일자 조사는 6.5%)의 지지율을 유지, 천 후보와 연합하는 후보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평 을 선거구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구본철 후보가 민주당 홍영표 후보를 5% 포인트 차인 4천600여표차로 이긴 것을 감안할 때 투표율이 높지 않을 이번 재선거에서 천 후보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울산 북구에서 민노당 후보가 진보세력 단일 후보로 결정되고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경우 민주당에 부평을 넘겨주는 대신 울산을 양보 받을 것이란 해석이 있어, 확률을 떠나 야권 후보 단일화의 불씨도 남아있다.
이 후보와 홍 후보 간의 격차가 좁혀진 이유는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다소 떨어지고 민주당이 상승한 것과 더불어 50~60대에서 홍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파악됐다.
60세 이상에서는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51.1%로 매우 높은 반면 홍영표 후보는 19세를 포함한 20대 38.6%, 30대 48.2%, 40대 43%로 젊은 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꼭 투표하겠다는 층에서 46.9%의 지지를 이끌어 내 홍영표 후보 36.2%를 9.8% 포인트 차로, 꼭 투표하겠다는 층과 투표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층을 합한 적극적 투표 층에서도 40.7%로 홍 후보 37.7%를 3% 포인트 차로 각각 앞섰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스타트컨설팅 관계자는 부평 을 선거구의 50대와 60세 이상을 합한 실제인구비율이 24.9%인데 비해 이번 조사에 응답한 50대와 60세 이상이 56.8%로 실제 연령대별 비율보다 높고 20대와 30대의 인구비율이 실제 47.4%이나 여론조사에서는 19.5%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어떤 가중치도 적용하지 않았다”며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장에 들어가는 연령대별 비율과 이번 조사에 응답한 연령대별 비율이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기준·김창문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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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9 19:5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