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문(전 근무지)

국경 넘어 꽃피운 ‘인술’

이경식 2011. 4. 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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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어 꽃피운 ‘인술’
외국인근로자센터서 다문화인 무료진료
2011년 04월 18일 (월) 유승희기자 ysh8772@i-today.co.kr

남동구 인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센터장 황창배)는 매월 셋째주 작은병원을 연다. 이 곳에서는 인천에 사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에게 무료 진료를 진행한다. 협약병원인 인천의료원과 진료를 자원한 병원 3곳이 참여해 검진 후 내과·치과·한방치료와 치료약까지 처방하는 시스템이다. 접수를 시작으로 진료 전 과정에 언어별 전문통역 요원이 동행해 다문화인 검진자들을 돕고 있다.

17일에는 특별한 병원이 문을 열었다. 매달 열리는 진료 규모보다 두배이상 커졌다. 열린의사회 소속 의료진 24명이 외과 등 5개 진료과목 진료와 기초건강검진을 진행했다. 또 한국산업공단 경인지역본부·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들도 접수, 의료보조 등 봉사자로 참여해 진료를 도왔다. 이들 후원기관은 햄버거와 점심도 제공했다.

이날 가장 인기가 많았던 진료과목은 치과다. 치료비 부담으로 미뤄왔던 스케일링과 문제있는 치아를 뽑기 위해 외국인들이 줄지어 진료를 받았다.

한국에 온지 8개월 된 차바랄(25)씨는 이날 2년만에 스케일링 치료를 받았다. 차바랄씨는 “일반 치과에서는 10여만원이나 돼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스케일링을 받아 입안이 개운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화불량, 위염 증상을 보여 내과진료와 함께 치료약도 처방받았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밀라씨는 스케일링을, 스리랑카 출신 인둘리(27)씨는 썩은 이를 뽑았다.

2년전 열린의사회에 가입한 조영수(44·김포시 고촌 미소치과)씨는 이날 다문화인 진료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조씨는 “환자들이 발치후 보철이나 염증 치료 등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에 참여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며 “나 자신을 위해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방과는 손목 이상 증상을 보인 몽골인 밧 토호르(30)씨와 만성 허리통증을 않는 우즈베키스탄 노드리복(29)씨에게 침 시술을 해줬다.

이날 진료를 받은 다문화인은 총 150여명에 달한다. 센터측은 “매달 지역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무료진료와 함께 규모를 확대한 진료도 년 1회이상 진행할 계획”이라며 “매달 100여명의 다문화인이 무료진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진료 이외에 이·미용 법률·노무상담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픈사람들을 위한 진료는 불법체류자들에게 차별없는 진료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중증의 질환자는 종합병원에 진료 주선해 무료 진료나 비용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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