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새터민 가정을 도와줄 방법
최순자 인하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
한국은 2000년 이후 급속한 사회변화와 혼인관계의 다국화 추세로 외국인 결혼 이민자가 급속히 증가하였다.
특히 인천은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외국인 근로자로 인한 다문화 가정이 많을 뿐만 아니라 탈북하여 우리 국민이 된 새터민 가정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분포되어 있다.
현재 인천시 통계에 의하면 다문화가정 6천870명, 새터민가정 1천310명으로 나타난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상당수가 언어소통의 문제, 문화적 충돌, 사회적 편견과 차별, 이질적 사회에의 적응, 자녀교육 문제 등의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
그리하여 다문화가정의 가족문제 해소와 사회통합 프로그램 등 지원 방안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인천은 시 직영기관인 인천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비롯하여 3곳의 지원센터가 국·시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지난 4월 11~12일 이틀 동안 인하대 WISE 인천센터에서는 인천시 과학기술과의 재정지원과 인천시 교육청 교육정책과의 후원으로 새터민을 포함한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캠프를 실시하였다.
벚꽃이 흩날리고 햇볕이 따사로운 날 과학캠프에 참가한 95명의 학생들은 8가지 주제의 과학실험과 인하대학교 캠퍼스탐방, 서울대 마술동아리의 과학마술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였다.
또한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건전한 경쟁을 유발시키기 위하여 우수한 학생들에게 인천시 교육감상, 인하대 총장상 등을 수여하였다.
우리 사회가 모든 문화를 아우르게 하기 위하여 유관기관들이 협조하여 준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몇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었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라는 사실이 싫어 스스로 소극적인 어린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생계유지 관계로 자녀들을 인솔할 수 없는 부모님의 상황, 자발적 지원은 엄두도 못 내고 담임이나 학교 선생님들의 각별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어린이 등이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인천시교육청의 장학관과 장학사, 그리고 각 지역교육청의 장학사, 해당학교의 담당교사들까지 동원되어 학생들을 독려하였다.
또 학부모들의 인솔이 힘든 원거리 학생 수송을 위해 인하대학교에서 2대의 버스를 지원하기도 하였다.
요즘 과학캠프를 비롯하여 해양캠프와 로봇캠프 등 과학관련 체험행사가 많은데, 이번 캠프의 참가자 대부분은 이런 체험캠프에 처음 참가하는 학생들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부모의 보살핌이 절대적인데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정보습득에 열악하고 교육현실에 둔감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참가자 대부분이 처음으로 참가한 캠프지만 과학에 대한 본인의 흥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 등 행사에 만족해하며 다음 캠프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바로 이것이 이번 캠프의 목적이기도 하다.
다문화·새터민 가정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가기를 바라지만, 사회의 왜곡된 시선 탓인지 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열등감이 크다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러므로 다문화·새터민 가정이 우리사회에 잘 적응하여 성공적인 삶을 이끌기 위해서는 너무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격려하고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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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6 18:2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