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교육환경 열악
5곳중 1곳 ‘과밀학급’…교사들 1년도 못채워
인천지역 일부 사립 유치원의 열악한 교육환경이 자칫 유아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사립 유치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40여명에 달하고, 교사들이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바뀌면서 꾸준한 교육과정 운영에도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19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사립 유치원 227곳 가운데 평균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유치원은 모두 19.8%(45개)에 달했다. 사립 유치원 5곳 중 1곳은 과밀학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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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구 석남동 A유치원은 1개 학급에 만 4세아 16명 등 만 3~5세아 40명이 편성돼 학급당 학생 수가 40명에 달했고, 남동구 만수동 B유치원(5학급, 원생 199명)과 연수구 동춘동 C유치원(4학급, 147명)은 학급당 학생 수가 각각 39.8명, 36.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수구와 남구에 위치한 사립 유치원의 과밀도가 심각했다. 연수구는 사립 유치원 26곳 가운데 30.7%(8곳)가, 남구의 경우 32곳 중 25.0%(8곳)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이 5개 지역교육청별로 사립 유치원 2개씩 모두 10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지난 2006년 이후 해임한 교사들의 근무기간을 분석한 결과 해임 교사 93명 가운데 46.2%(43명)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다. 해임한 교사 가운데 근무기간이 1년에 불과한 경우도 7.5%(7명)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 해임 교사들의 근무기간이 1년을 넘지 못한 것으로 이같은 높은 이직률이 유치원에서 연간 단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6학급을 운영 중인 D유치원은 2006년 이후 교사 17명이 해임했고 이 중 70.5%(12명)가 근무기간 1년을 채우지 못했다. 해임 교사 가운데는 1~3달만에 그만둔 교사도 23.5%(4명)에 달했다. 8학급인 E유치원도 해임 교사 21명 가운데 52.3%(11명)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뒀다. 이 중에는 불과 24일만에 해임한 교사도 있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사립 유치원은 공립보다 학급당 학생 수가 많고, 교사들이 종일반 등 떠맡아야 할 책무도 많기 때문에 교사들의 이직률이 높은 편”이라며 “사립 유치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공립 유치원을 확대하는 등 유아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인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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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9 19:5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