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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문] 계산택지 ‘시외버스터미널’ 백지화

이경식 2009. 5. 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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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택지 ‘시외버스터미널’ 백지화

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따라 복합환승센터 검단에 추진

10년이 넘게 표류하고 있는 인천시 계양구 용종동 ‘인천 제2시외버스터미널’이 결국 백지화될 전망이다.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인천시가 시외버스터미널을 포함한 복합환승센터를 검단에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계양구 터미널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이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방안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과 2호선 지선을 비롯해 6개 도로 개설 등을 골자로 한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9천㎡ 면적의 ‘복합환승센터’가 포함됐고, 현재 국토해양부가 사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특히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버스터미널 기능을 구축한 복합환승센터를 추진함으로써 서북부권역을 대표하는 제2시외버스터미널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사전검토협의에서도 긍정적으로 논의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계양구 계산택지의 시외버스터미널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경과를 보면 주민들의 민원도 야기됐고 사업자의 의지도 약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지난 1996년 계양구 용종동 일원 1만8천724㎡(약 5천674평) 부지를 ‘공용여객자동차 터미널부지’로 지정고시한 시는 이후 2001년 금아산업에 매각한 뒤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했다.

2006년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금아 측은 이듬해 1월 터미널 사업면허를 신청하지 않고 대신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청했다가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후 시는 사업자가 낸 면허신청에 대해 주민공청회 자료 제출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다시 반려했다.

이처럼 사업이 불투명해지자 계양구는 터미널을 지하에 추진하고 지상에는 호텔을 신축하는 안을 시에 건의했다.

시도 검단에 시외버스터미널을 추진하는 만큼 계양구 부지는 환매를 하거나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등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문제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을 때 예상되는 개발이익에 대한 처리다. 자칫 금아 측에 상당한 특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상업지역인 해당 부지는 현재 자동차정류장으로 도시계획시설이 지정됐다”며 “호텔로 변경·추진될 경우 상당한 지가 상승분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돼, 감정평가를 통해 이익에 대한 환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당 기간 방치돼 지역발전의 장애가 된 이 부지를 놓고 시와 사업자 등이 어떤 합의에 이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5-06 21: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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