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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문] 사실상 경인운하 기공식 열렸는데…

이경식 2009. 5. 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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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경인운하 기공식 열렸는데…

“검증 필요” 뒷북 발언 배경은?

사실상의 경인운하 기공식이 6일 오후 열린 가운데 뒤 늦게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국회 차원의 경인운하 검증위원회’ 운영을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 비주류인 이종걸(3선·안양 만안) 의원이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경인운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한 당 지도부를 비난하고 나서 앞으로 경인운하가 민주당의 주요 정책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기공식이 끝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경제성 및 환경성 검증 운운하는 것은 여론 무마용 ‘뒷북 발언’이란 비난이 일고 있어 앞으로 민주당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6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 “오늘 경인운하 기공식이 비밀리에 열린다는 보도가 있다. 지난 4월 부평 재선거에서 경인운하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조2천500억원이나 투입되는 경인운하의 경제성 및 환경성, 한반도 대운하와의 연계성 등에 대한 철저히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민주당은 이미 국회차원에서 검증위원회를 구성, 타당성 검증을 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여당과 정부에 검증을 재차 요구하고 정부 여당이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당 차원의 검증을 거친 후 사업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 최고위원인 송영길(계양 을) 의원이 경인운하 건설에 찬성 입장을 견지하는 현실에서 지금까지 관망만 하던 정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운하(아라뱃길) 현장설명회가 열리게 되자 뒤늦게 검증위 운운하는 것에 당내 운하 반대론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선언한 이종걸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가 몇몇 의원들의 영향력에 의해 정부의 경인운하 추진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외면했다”고 송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을 하며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면 경인운하를 당론으로 반대할 뜻을 밝히자 당내에 운하반대론이 증폭되는 것을 의식한 정 대표가 물타기 발언을 했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이날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굴포천 방수로 공사를 제외한 경인운하 공사의 즉각 중단을 촉구, 경인운하가 또 한 번의 ‘찬반세력 갈등’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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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6 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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