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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문] “세계 1·4위 봉 동시 등정 지역산악인에게 큰힘 되길

이경식 2009. 5. 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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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4위 봉 동시 등정 지역산악인에게 큰힘 되길

[인터뷰]원정대 곽수영 부대장

“뒤늦게나마 인천이 세계 1위봉과 4위봉을 동시에 등정했다는 소식이 인천 산악인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이어 20일 4위봉인 로체봉 정상까지 밟으며 동시등정에 성공한 2009 인천에베레스트·로체 원정대 곽수영(50) 부대장은 기쁨에 앞서 고마운 사람들을 먼저 떠올렸다.

곽 부대장은 침체된 인천 산악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18년만에 해외원정의 기회를 만들어준 인천시생활체육협의회를 비롯해 지역의 후원·협찬사들에게 가장먼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네 차례의 정상공격 끝에 이뤄낸 에베레스트 정복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건 불안정한 일기와 거센 바람으로 인한 눈사태 위험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베이스캠프에서의 생활이야 어차피 맨바닥에서 자고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공격을 앞두고 눈사태와 바람이 심해 4~5번씩 캠프를 오르내리다보니 대원들의 체력까지 바닥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이달 초 아이스폴 지역에서 셀파 1명이 실종된데 이어 19일엔 캠프3에서 미국대원 한 명이 낙빙을 맞아 후송되는 등 몇 차례의 사고도 곽 부대장을 불안하게 했다.

이렇게 정상공격이 늦어지다보니 식량도 거의 떨어져 육류라고는 정상을 정복한 대원들이 내려와 함께 할 닭 15마리 정도가 전부라는 설명이다.

곽 부대장은 하지만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준비해온 원정인 만큼 잇단 정상정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원들 모두 보람과 자부심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베이스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대원들 대부분이 5~6㎏씩 체중이 빠진 상태라는 곽 부대장은 에베레스트와 로체봉을 밟은 대원들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는대로 곧바로 안전한 하산 카라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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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2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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