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주먹 많이 배우고 가요”
[Sports Zoom Up]국내 훈련중인 파키스탄 복싱대표팀
20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 내 가설훈련장에 위치한 인천시복싱연맹 훈련장. 선수들의 기합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내부를 울린다.
복싱장 안에선 낮선 외국인 선수들이 인천 선수들과 함께 다부지게 거머쥔 두 주먹을 휘두르며 맹훈련 중이다.
이들은 인천시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2014 아시안게임 유치 조건으로 내걸은 스포츠 약소국을 지원을 위한 ‘비전 2014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9일 입국한 파키스탄 선수들.
선수 12명과 임원 4명 등 모두 16명으로 인천을 찾은 파키스탄 선수들은 지난 13일 군군체육부대, 15일 태릉선수촌, 19일 한국체대 등을 방문해 한국 복싱선수들과 자국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알토란 같은 스파링 훈련을 벌여왔다.
여기에 전국체전 2연패에 빛나는 인천 짠물주먹의 위력도 링위에서 경험했다.
파키스탄 알리 악베르 샤(65·Ali Akber Shah) 감독은 “지난 2004년부터 쿠바,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에서 훈련할때는 한 도시에서 머물며 훈련을 했지만 한국에서는 여러 도시를 돌며 많은 선수들과 훈련을 하다보니 더많은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 대표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신동명은 키가 크면서 정확도도 좋아 눈에 띄었다”며 “좋은 힘과 기술을 가진 선수인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선수들은 쉬는 날인 지난 10일 월미도를 방문해 유람선을 타며 휴일을 즐겼고 17일에는 롯데월드를 방문해 흥미진진한 놀이기구와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도 가졌다.
3번째 한국방문인 알리 악베르 샤 감독은 “인천의 지도자들이 계획된 시간을 철저히 지키며 훈련하는 것을 보며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점점 향상되는 이유를 알았다”며 “5년 후에 열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인천의 기량이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한국복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또한 “파키스탄 선수들도 인천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훈련하도록 지도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내달 1일 출국을 앞두고 있는 선수단은 오는 28일 완도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참관하는 등 인천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경험과 기술 등을 습득하고 돌아갈 예정이다. 라다솜 인턴기자 radasom@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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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20:3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