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전근무지)

‘나근형 교육감 탄원서’엔 빛좋은 공적만이…

이경식 2013. 3. 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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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근형 교육감 탄원서’엔 빛좋은 공적만이…
‘주체 불명’ A4 두 장 분량 구명 요구 전문 공개 파문
2013년 03월 15일 (금) 최태용 기자 tyc@kihoilbo.co.kr
<속보>인천지역 일부 학교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구명을 위한 탄원서’<본보 3월 8일자 18면 보도> 전문이 14일 공개돼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작성 주체가 명시되지 않은 A4용지 두 장 분량의 탄원서는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에게 나 교육감의 치적을 부각하며 이를 고려해 수사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다.

전국교직원노조 인천지부는 이날 나 교육감 구명을 위한 탄원서 전문을 공개했다.

탄원서에는 “인사시기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무작위 의견을 수렴·청취하는 공정하고 독특한 인사철학으로 정평이 나 있는 교육감”이라고 표현하며, “재임기간 동안 일궈 낸 눈부신 성과로 인천교육공동체 모두에게 큰 희망을 안겨 준 미더운 교육감”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번 일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이미 주의 처분을 받은 사안으로, 나근형 교육감의 그동안 눈부신 공적을 감안해 공정한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탄원서에서 나 교육감의 8가지 치적을 나열했으나 이는 올 초 나 교육감의 신년사 내용을 그대로 포함한 것이어서 시교육청이 탄원서 작성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강훈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일부 학교에서 음성적으로 작성된 탄원서는 작성 경로나 내용으로 볼 때 시교육청이 함께 호흡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마당에 치적을 앞세운 탄원서 작성은 인천교육계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는 걸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장단협의회 복수의 관계자는 “이번 탄원서는 교장단협의회와 전혀 무관한 사항”이라고 선을 그으며, “일부 교장들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차원에서 탄원서 작성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일부 학교에서 탄원서가 작성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교육청이 뭐라고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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