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수질 연구 ‘적합 수종’ 선택
인천 희망의 숲, 몽골 사막에서 시작되다-(2)과학 동원 묘목 생존률 높이자
지난해 몽골 ‘인천 희망의 숲’ 식림장에 심은 나무가 70% 정도의 생존율을 보인 것과 관련해 인천환경원탁회의가 식림장 토양과 수질에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 나무의 성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엔 몽골 과학기술대학교와 물 관련 공동연구 협약식을 맺고 과학적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몽골 과기대의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식림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중 9명의 중·고교 학생들이 토양과 지하수 모니터링 작업에 나섰다.sizeX) {Rate=this.width/sizeX;if(Rate>0) {this.width=sizeX;this.height=this.height/Rate;}}" align=middle>
(▲몽골 바얀누르솜 ‘인천 희망의 숲’ 식림장에서 식림 행사를 마친 인천 자원봉사자들이 울타리에 황사 방지와 나무의 성장을 기원하는 바람개비를 달고 있다.)
결과는 토양의 산성 또는 알칼리성의 척도인 pH값이 성긴지역은 5.28~7.52로 약산성에서 중성이었으며, 지열은 11~15℃였다. 토양의 염분함량을 나타내는 전기전도도는 0.00~0.08mS/m를 기록했다. 바얀누르솜의 pH는 6.68~7.52, 지열은 18~22℃, 전기전도도 0.01~0.04mS/m였다.
하지만 두 지역이 같은 시간에 측정되지 않은데다 연구 기간이 단 하루로 짧았기 때문에 완벽한 결과라고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측정에 참가한 학생들이 전문적인 연구원들이 아니어서 이후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국제도시물정보과학연구원(ICUH)은 토양과 지하수를 연구소로 가져가 더욱 세밀한 검사를 할 예정이다. 토양함수량과 유기물함유량을 높이는 방안과 몽골의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식물 중 경제성이 있는 식물의 선택, 겨울철 황사방지를 위한 겨울철 식물 선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공기의 유통이나 물의 보관능력 등을 알 수 있는 토양 밀도를 측정해 작물의 생육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하고, 방목으로 인한 가축의 분뇨로 수질 오염 정도와 식수로서의 사용 가능 여부 등을 검사한다.
한편 식림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올해는 지난해 식림에 사용됐던 3년생 묘목 대신 그 보다 더 어린 묘목을 사용했다. 키 큰 나무는 모래 강풍에 시달리는 데다 아직 토양수분흡수능력이 좋지 않아 가지 끝까지 수분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포플러 나무는 여름철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그 보다 생명력이 더 좋은 느릅나무와 비타민나무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비타민나무의 과일은 사과의 비타민 함유율보다 200여배 높아 상처부위나 염증에 효과적이다. 이미 일본에선 비누, 쥬스, 화장품 등 100여개 종류의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상품 초기 단계다. 비타민나무는 그 자체로 방풍림 역할을 하는 한편 과일 수출은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초 ‘인천 희망의 숲’ 조성 사업은 3개년 사업이기 때문에 내년이 마지막 해다. 2011년부턴 식림 행사가 어떻게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시민단체들은 매년 1억2천여만원으로 나무 구입과 지하수 공급, 울타리 설치, 현지 인력 활용 등을 지원해 관리하고 있다. 일 년에 심는 규모는 3천700㎞의 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황사를 막기엔 역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도움을 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최계운(55) 인천환경원탁회의장은 일 년 만에 찾은 몽골 ‘인천 희망의 숲’ 식림장에서 만족스러움과 아쉬움을 함께 느꼈다.
지난해 심은 나무들이 높은 생존율을 보이며 파릇파릇 새싹이 돋은데 만족감을 느낀 반면 식림 행사에 있어 시의 전무한 예산에 아쉬움을 느낀 것이다.
그는 지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만큼 식림행사가 꾸준히 추진되려면 시의 행정적인 보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에게 몽골 나무심기의 동기는 시민단체가 충분히 부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모금 활동엔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시도 예산 등 행정적인 지원을 통해 시민들과 뜻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시민단체들의 모금과 시의 예산이 반영된다면 ‘인천 희망의 숲’ 조성 행사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최 의장은 나무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좀 더 과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절한 수종을 선택하는 것, 영하 20~40도의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것 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번 몽골 과학기술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몽골 식림장의 토양과 지하수모니터링에도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그는 몽골 ‘인천 희망의 숲’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몽골의 식림 행사는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현재 인천환경원탁회의에서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기관에서 꾸준히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민단체가 물꼬를 튼 만큼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국제도시물정보과학연구원(ICUH·원장 최계운)과 몽골 과학기술대학교(총장·뭉크바타르)가 몽골 그린벨트 식림에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한다.
지난 14일 오후 ICUH는 몽골 과학기술대학교 회의실에서 ‘몽골 과기대와 ICUH의 몽골 물 관련 공동연구 및 기타 협렵에 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몽골 과기대 뭉크바타르 총장과 수크바타르 부총장, 최계운 ICUH 원장 겸 인천환경원탁회의장, 조진형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ICUH는 인천대학교 산하의 정부 지원 단체로 프랑스와 덴마크 등과 함께 물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연구소다.
몽골 과기대는 지난 1959년에 설립돼 17개 분교와 36개 연구센터, 1천여명의 교수와 2만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몽골 최고 수준의 대학이다. 이들은 1997년부터 일본, 독일, 러시아 등과 몽골지역 물에 관한 공동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물의 38가지 요소를 검사할 수 있는 연구 기계를 갖추고 있다.
최계운 ICUH 원장은 “인천환경원탁회의가 그동안 몽골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그쳤다면 이번 체결한 협약은 앞으로 식림 지역의 토양과 수질의 모니터링을 통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식림 행사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협약 의미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ICUH는 외국 대학생이 3년 동안 ICUH에서 연구할 수 있는 사업에 몽골 과기대 학생을 초청할 예정이다. 또 각 나라마다 1~2개 대학을 지정, 네트워크를 구성해 서로 교류하며 연구하는 사업인 하이드로 아시아 프로그램에도 합류할 것을 요청했다.
더 나아가 ICUH는 아시아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를 함께 하자고 전했다.
이에 대해 뭉크바타르 총장은 “ICUH는 아시아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인 만큼 몽골도 같이 일하고 싶다”며 “세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몽골의 수준급 석·박사와 함께 지구적인 문제를 의논하자”고 답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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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4 18:0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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